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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 상대의 MBTI, 정말 참고가 될까?

by 어피치이 2025. 6. 25.


“ISFJ는 따뜻하고 헌신적이래.”
“ENTP는 연애할 때 질리는 타입이라던데?”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혹은 썸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MBTI를 묻는 시대가 됐습니다.
마치 별자리처럼, 누군가의 성격을 ‘MBTI 네 글자’로 정의하려는 시도가 흔하죠.

하지만 과연 MBTI는 연애의 참고자료가 될 만큼 신뢰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제가 실제 연애를 하며 겪은 MBTI 관련 경험을 토대로, 현실과 허구를 나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내 연애 상대의 MBTI, 정말 참고가 될까?
내 연애 상대의 MBTI, 정말 참고가 될까?

 

연애 초반에는 MBTI가 분명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썸 단계나 연애 초반에는 MBTI가 꽤 유용한 대화 소재였습니다.
상대의 MBTI를 알게 되면 대화가 더 풍부해지고, 서로의 성향을 가볍게 탐색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저는 INFJ 유형이고, 연애 상대는 ESTP였습니다.
INFJ는 내향적이고 감정 중심, ESTP는 외향적이고 현실적인 타입으로 정반대였죠.
MBTI 이론에 따르면 이 조합은 ‘극과 극’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는 이 차이가 초반의 호기심과 설렘을 자극했다고 느꼈습니다.

 MBTI가 초반에 좋은 이유는?

서로의 성향을 가볍게 설명할 수 있음

대화 소재로 쓸 수 있어 친밀감 상승

예상되는 갈등 포인트를 미리 인지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상대가 T유형(사고형)이라면, 감정 표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준비가 됩니다.
또한 P유형(즉흥형)이라면 약속 변경이 잦을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게 되죠.

한 줄 요약: MBTI는 연애 초반 ‘성향 예고편’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애가 깊어질수록 ‘MBTI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제는 연애가 지속될수록, MBTI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점입니다.
서로 싸우는 이유, 상처받는 포인트, 기뻐하는 방식은 MBTI와 꼭 맞아떨어지지 않거든요.

앞서 말한 INFJ(저)와 ESTP(상대)의 연애 사례를 다시 얘기해볼게요.
저는 갈등이 생기면 곱씹고 말로 풀려고 하는 편인데, ESTP인 그는 “이건 별일 아니야”라며 넘기려 했어요.
MBTI 이론대로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차이지만,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해결이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MBTI로 “이 사람은 원래 이런 성향이야”라고 합리화하면
상대의 변화 가능성을 포기하거나

 나의 감정도 억누르게 되기 때문이죠.

연애 중후반부에 MBTI가 놓치는 것들

가정환경과 성장배경

트라우마, 감정패턴, 상처 이력

개인적인 가치관, 종교, 인생철학 등

심지어 연애 도중 상대의 성격이 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엔 외향적이었던 사람이 점점 내향적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 연구에 따르면, MBTI 유형은 평생 고정되지 않으며 사람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줄 요약: 연애가 깊어질수록 중요한 건 유형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읽는 노력’입니다.

 MBTI에 의존하지 말고, 대화와 이해로 채워야 한다
가장 위험한 건, MBTI를 ‘성격의 정답지’처럼 믿고 정해진 관계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ENFP라서 너한테 오래 집중 못 하는 거야.”
“너가 ISFJ니까 너무 감정적으로만 반응하지 마.”
이런 식으로 MBTI를 핑계 삼아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갈등을 회피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MBTI는 참고자료일 뿐, 사람을 완벽하게 규정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서로를 향한 관심과 끊임없는 관찰입니다.

연애에서 MBTI를 건강하게 활용하려면

“너는 원래 그래”보다는 “이럴 때 기분이 어땠어?”라는 대화 방식 사용

상대의 성향을 ‘정해진 틀’보다 ‘흐르는 감정’으로 받아들이기

갈등이 생겼을 때, MBTI를 해결 도구가 아닌 ‘이해 도구’로 활용하기

예를 들어, 상대가 갈등을 피하려는 성향을 보이면
“당신의 MBTI가 그런 쪽이라 이해는 되지만, 나는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싶어”라고 말해보세요.
이런 식의 대화는 성향을 존중하면서도 감정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한 줄 요약: MBTI는 참고만 하고, 사랑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MBTI는 분명 연애에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향의 지도’일 뿐, 정답이나 운명의 코드가 아닙니다.

사랑은 유형보다 복잡하고, 감정은 네 글자로 요약될 수 없습니다.
MBTI를 사랑에 활용하되, 거기에 의존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